[How stable is] ‘환율전쟁 속 방공호’…이단아가 공개한 ‘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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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는 세상을 한 발자국 먼저 내다보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최근 페이스북, JP모건, 유니온뱅크,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등 글로벌 IT·금융그룹이 일제히 한 가지 키워드를 꺼냈다.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발행 계획을 드러낸 이들의 행보는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시장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왜 암호화폐, 그 중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희망을 걸었을까. 그 답은 안정성, 즉 ‘사용성’에 있다. 

하지만 올해, ‘스테이블코인 대장’ 테더 발행기관이 구설에 오르면서 안정성을 위해 태어난 이들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산업을 이끌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받는 동시에 ‘발행기관 불신’이란 생존 문제를 맞닥뜨린 셈이다. 블록인프레스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취재하며 이들의 생존여부를 뜯어본 이유다. 

메이커다오는 스테이블코인 춘추전국시대에 두드러지는 스타트업이다.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화 등 기존 법정통화를 담보자산으로 둔다. 하지만 메이커다오는 다르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공개했다.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자동화 계약 프로그램)로 다이 발행과 상환이 이뤄진다. 저당잡았던 이더리움을 돌려받으려면 메이커토큰(Maker Token, MKR)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미국-중국의 환율전쟁이 불거진 요즘, 다이는 암호화폐 시장을 방공호 삼아 제3의 노선을 걷고 있다. 블록인프레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메이커다오 한국지부 남두완 수석은 “다이는 외부에 기댈 필요 없이 탈중앙화한 커뮤니티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한다”면서 “탈중앙 금융(DeFi) 등 산업 변화와 맞물려 다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Q.메이커다오와 다이, MKR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메이커다오는 다이의 시대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다이는 미국 달러에 가격을 연동한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메이커 프로토콜이라 불리는 자동화 시스템과 탈중앙화한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다이 변동성이 제거됩니다.

이더리움을 담보물로 걸어둔 유저에게 *CDP(Collateralized Debt Positions)로부터 다이가 발행됩니다. 만약 CDP에 담보물을 건 유저가 이더리움 담보를 풀고 싶다면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를 지불해야 합니다. 

*CDP : 사용자가 다이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로 여기에 부채 및 수수료를 상환해 담보자산을 돌려받는다.

(메이커다오에 대한 설명. 영상 출처 : 메이커다오)

MKR를 보유한 투표자는 이 안정화 수수료율을 정하는 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이가 1달러 미만이라면 이들은 안정화 수수료를 높이는 방향으로 표를 행사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이 공급량이 줄어들어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다이 가격은 다시 1달러로 회복하려 할 겁니다. 다이 가격이 1달러 이상이라면 이 수수료를 낮추는 쪽으로 투표해 다이 공급량을 늘려 가격대를 회복하길 원할 겁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메이커다오 시스템은 다이 가격을 1달러로 고정하기 위해 여러 변화를 겪었습니다. 예컨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MKR 소유주는 가격 연동을 지키고자 안정화 수수료를 0.5%로 낮게 잡는 데 투표했습니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이들은 안정화 수수료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Q.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차별화되는 다이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탈중앙화와 투명성이 스테이블코인으로서 다이의 강점입니다. 다이는 완전히 블록체인 상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쓰일 수 있습니다. 

편향되지 않은 통화로서 다이의 가치는 신뢰를 요구받는 제삼자(counterparty)에 기대지 않습니다. 정치나 정부 부채로 인해 안정성이 휘둘리지 않습니다. 모든 다이는 개개인이 감사를 거친, 공적으로 볼 수 있는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에 개개인이 *에스크로한 초과 담보자산을 기반으로 합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누구나 언제든 사이트(mkr.tool)를 통해 시스템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스크로(escrow) : 상거래 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인 제삼자가 중개해 금전, 물품 거래를 진행하는 것.

다이를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해 전통적인 통화의 힘을 확장합니다. 타인에게 간편하게 송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한 결제 수단으로 쓰이며 장기 예금으로 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Q.최근 다이 수요가 늘면서 안정화 수수료나 다이 *부채 상한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채 상한선이나 안정화 수수료 변경은 MKR 투표에 달렸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투표를 통해 부채 상한선을 변경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채 상한선(Debt ceiling) : 다이 발행량 상한선. 현재 상한선은 1억 달러다. 

이달 초 MKR 투표를 통해 연간 안정화 수수료를 2% 낮춰 14.5%로 조정했다. (이미지 출처 : 메이커다오 투표 시스템)

Q.언제쯤 다중자산으로 담보된 다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블로그를 통해 공시했던 것 처럼 MCD(다중 담조 다이) 출시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정확한 일자를 말할 순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Q.페이스북이 백서로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의 영향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히 효율성, 접근성, 보안 관점에서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스테이블코인의 변화무쌍한 힘(transformative power)을 인지시켰다는 점은 현존하는 프로젝트들에 좋은 일(win)입니다. 여러 곳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리브라가 그 백서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운영될지 까다로워 보입니다. 만약 폐쇄적인, 중앙화한 허가형 시스템을 구축해 몇몇 선택받은 주체를 위해서만 동작한다면 페이스북은 굉장한 기회를 놓치게 될 겁니다.

메이커다오는 개방적인, 접근성이 높은 글로벌 통화를 만들어 도입되도록 이끄는 데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습니다. 편향, 지정학적(geopolitical) 불안정성, 기업의 조작으로부터 자유로운 통화 말입니다. 다이가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으로서 누구에게든 쓰일 수 있고, 전 세계 DeFi 프로젝트에 쓰인다는 점이 특기할만 합니다.

Q.메이커다오의 앞으로 계획을 들려주세요.

저희 팀은 MCD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메이커다오 생태계와 통합될 파트너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현재 30개 이상의 프로젝트, 기업이 다이나 CDP 등 메이커다오 생태계의 여러 구성요소를 두고 협업하고 있습니다.

썸네일 출처 : 메이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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